아내를 잃고 과수원을 운영하는 만휘에게 딸의 남자친구 인하가 찾아온다.

불확실한 것을 붙잡으려다 멍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사람도 일도 지나치게 간절한 순간이 있다. 인하(한기윤 분)는 여자친구 다영(김성령 분)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 절박하다. 그 마음으로 무작정 찾아간 다영의 아빠 만휘(김종철 분)앞에 선 인하는 당연하게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해본 적 없는 농사일을 자진해서 시작한다. 싹싹하게 말도 걸고, 다영과의 추억을 빌미로 대화도 시도해보지만 대화도, 농사일도 쉽지 않다. <파지>는 인하의 덤덤해 보이는 표정과 불안한 마음이 비추는 순간을 여러 가지 상황 속에 적절히 배치하며 인하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하는 일마다 엇나가고, 그때 마다 잡지 못한 모든 것들에 대해 절박해진 인하에게 놓아버리면 편하다는 말을 쉬이 할 수 없는 이유다.  

​-예심위원 민지연

없음

감독  김인혜

촬영  정진형

미술  김소희

음악  서가희

제작  이종일

출연  김종칠 한기윤 김성령 김현민 이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