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대행을 하는 여자는 어느 날 번개에 맞았던 남자의 누나 역할을 맡게 된다. 누나와의 추억을 되살리던 남자의 역할극 시점은 점점 번개에 맞은 그날에 가까워진다.

평소에 불행이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우연하게 우리에게 닥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갑작스러운 불행과 그 이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번개'라는 소재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역할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여자는 의뢰를 받고 남자의 집에 방문한다. 홀로 멈춰진 시간에 머무르고 있는 남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쌍둥이 누나의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두 사람은 과거의 시간을 꼼꼼히 재연하며 남자가 사고로 의식을 잃던 그 날로 돌아간다. 왜 이렇게 됐을까? 얼핏 공허해보이는 질문 속에 남자가 깨닫고 싶은 진실은 우연이라는 비극의 무게를 실감케 하고, 이 모든 과정은 두 사람의 역할놀이를 통해 응답된다. 4:3 화면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던 두 사람은 점차 앵글의 중심으로 진입해 마침내 서로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마주하게 되고, 그 교감을 통해 상처를 가다듬으며 각자 제 시간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남긴다. 이 특별한 치유의 과정을 개성있는 호흡과 독특한 유머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끄는 영화.   

​- 예심위원 임오정

없음

각본/연출/편집  김지홍

각색  김지수

조연출  최다니엘

스크립터  이소현

슬레이트  카사하라 미나코

연출부 지원   제환규

촬영·조명감독/D.I  이해민

촬영팀  유현진, 이병욱, 강현후, 김태호

사운드  한주헌

음향 지원  정희수

프로듀서  이지현

제작부  김지수, 이현섭

특수효과  권수정

번역  이승은

​출연  최기욱 조수연 조윤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