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지역방송국에서 의뢰한 인터뷰 알바를 하러 대림동에 사는 해련의 집을 찾아간 명학은 가족들의 모습을 찍으면서 그들과 함께 하루 동안 지내게 된다.

우리는 달의 표면만 보고 달의 뒷면에 대해 상상하고 결정하게 된다. 마치 우리는 늘 삶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그 뒤편을 보지 못한 채 말이다. 그 뒷면, 우리의 “뒤통수”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연길에서 홀로 사는 증조할머니의 10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대림동 집에 모인 해련의 대가족. 연길 방송국에서 인터뷰 촬영을 나간 명학은 가족들의 부푼 마음과 들뜬 기대가 부담스럽고, 같은 이방인으로서 동질감을 찾으려는 그들이 어쩐지 불편하다. 방송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며 명학은 조금이라도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전작 <명태>에 이어 디아스포라의 삶의 풍경을 차분히 조망하는 이 영화는 꾸밈없는 선함이 얼마나 맑은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추는가에 대해 담아낸다. 명학이 그랬듯 우리도 어느새 익숙해진 그른 편견의 시선을 미디어, 즉 카메라의 눈으로 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카메라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고맙다. 

​- 예심위원 임오정

2019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2019 시네마 디지털 경남 2019 개막작

제 11회 남극영화제

2020 제18회 피렌체한국영화제

2020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감독/각본 이홍매

촬영 이창호

사운드 홍초선

제작 사옥청

편집 홍성윤

조연출 김현탁

미술 박수정

출연 강길우 김금순 최금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