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은 앞을 보지 못하는 정우와 매일 함께 저녁을 보낸다.

그런 언제나의 저녁, 무슨 장면이냐는 정우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는 상현.

정우를 위해 영화의 장면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사랑하므로, 성장하는 우리.

더 이상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정우를 매일 방문하는 고등학생 상현. 여느 때와 같이 웃고 떠들고 장난을 치는 와중에 문득 친구의 세상이 달라졌음을 깨닫게 된다. 막막한 어둠 속에서 아마도 두렵고 외로웠을 정우를 위해 상현은 영화의 한 장면을 녹음해서 들려준다. 무뚝뚝한 목소리와 성긴 묘사는 상현이 정우의 세상을 이해하면서부터 놀랍도록 풍부해지고, 소리 아래 깔려있는 상현의 애틋한 진심을 우리는 정우와 함께 체험하게 된다. 시각을 앞세운 표현 방식을 대신해 사운드라는 또 다른 영화의 언어로 충만한 감정을 담아낸 영화.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얼마나 힘 있고, 소중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 예심위원 임오정

2020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2020 제3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0 제21회 가치봄영화제

감독/각본  김율희

촬영  김윤기

편집  김율희 조우림

믹싱  양정원

음악  이상현 강석현

제작  유형래

조연출  이민열

미술  강소현

출연  이지봄 성승하 하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