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태지와 한적한 시골로 이사 온 세경에게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접근이 이어진다. 세경은 태지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한없이 약하기만 하다.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동물권’이 시대정신으로 대두되고 있다. 2019년 돼지열병 사태 때, 병에 걸리지도 않은 애완 돼지를 주인의 의사에 반하여 살처분해버린 실제 사례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인간이 동물에게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할 때 얼마나 잔인하게 존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려 한다.

이어지는 전 지구적 재앙의 고통에 동물이라고 예외일 리 없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고통을 느끼며 지금 시대를 버텨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학대가 사람에게만 해당할 리 없으며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해당한다. 인간은 자신이 불편하거나 보기 싫으면 감추거나 없애려고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 작품은 스릴러 장르를 빌려 쓴 우화이며 인간이 작성한 짧지만 묵직한 반성문이라 할 수 있다.

​-조은성 예심위원

월드프리미어

출연: 장다경, 박준상, 김시호

연출/편집: 맹재영
프로듀서: 진현도
조연출: 허건 
촬영/조명: 윤석원 
미술: 권수진 
동시녹음: 김영석 
믹싱: 신정목 
음악: 장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