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진관에 들어선 현승이 가을에게서 필름을 산다.

그 후 어느 날 현승은 카메라를 들고 혼자 카페에 앉아 있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과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 카페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지만 손님들을 의식해서 찍지 못 하고, 현승은 다시 사진관에 찾아간다. 필름 현상을 맡기려는데 카메라 안에는 찍지 않은 필름이 남아 있다. 현승이 망설이다가 카운터의 가을에게 사진을 찍어도 될지 물어보고, 가을은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다. 사진을 다 찍고는 실수로 필름을 감지 않고 카메라 덮개를 열었다가 급히 닫는 현승. 당황한 현승에게 필름 감는 법을 알려주고 꺼낸 필름을 받는 가을.

다음날 필름을 현상하는 가을이 미소 짓는다. 열린 덮개 틈으로 빛이 새어 들어가서 아름답게 찍힌 가을의 사진. 그날 저녁 가을이 사진관을 닫을 즈음 현승이 사진을 찾으러 오고, 두 사람은 사진을 보고 나서 함께 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눈다. 초가을의 햇살이 그들을 아름답게 비춘다.